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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녀들의 통쾌한 복수극, 영화 <밀수> 줄거리 및 감상평

by 기업 채용 소식통 2023. 9. 4.

밀수 포스터

일확천금을 얻을 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 밀수의 유혹에 빠지다

1970년대, 평화로운 바닷가 마을 군천에서 해녀들은 바다에서 해산물을 채집하며 생계를 유지해나가고 있습니다. 어느 날부턴가 마을에 화학 공장이 들어서면서 물속에서 열심히 채집해도 상태가 좋지 않아 판매할 수 없는 해산물들만 건지게 되고 해녀들은 생활고에 시달립니다. 그러던 중 해녀 진숙의 아버지인 엄 선장은 거액을 벌 수 있다는 솔깃한 밀수를 제안받게 되고 해녀들은 바닷속에서 해산물 대신 밀수품들을 건져 올리기 시작합니다. 밀수로 벌게 된 돈은 예전에 해산물을 채집해서 벌던 수익과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호화로운 생활도 잠시, 해녀들을 관리하면서 평생을 뱃사람으로 살던 엄 선장은 자신의 신념을 저버리고 밀수를 하면서부터 마음이 늘 불안했고 이제라도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겠다고 밀수에서 손을 뗄 것을 선언합니다. 이 시기에 마침 금을 밀수해달라는 의뢰가 들어옵니다. 밀수를 성공하기만 한다면 이들은 전과 다른 풍족한 삶을 영위할 수 있었기 때문에 해녀 춘자(김혜수)는 절친한 진숙(염정아)을 회유하는데 성공했고 엄 선장에게 마지막으로 딱 한 번만 밀수를 하겠다고 설득한 후, 팀을 꾸려 금을 밀수하기 위해 나섭니다. 하늘도 무심하게 하필 이때, 바다 한가운데서 세관이 밀수 현장을 들이닥칩니다. 그들은 밀수 증거품을 바다로 다시 던졌고 모두가 정신없는 중에 진숙의 아버지와 동생까지 사고로 목숨을 잃게 됩니다. 진숙은 순식간에 아버지와 동생을 잃은 충격에 아무런 저항도 못하고 체포되어 감옥살이를 하게 되고 춘자는 혼란을 틈타 배에서 뛰어내려 돌연 자취를 감춥니다

 

그녀들의 복수가 시작되다

시간이 지나도 춘자가 모습을 보이지 않자 군천 마을 사람들 사이에는 춘자가 배신하고 세관에 밀고한 것이라는 소문이 퍼집니다. 2년의 시간이 흐르고 상경한 춘자가 명동에서 숨어 지내며 밀수품을 팔던 중 전국구 밀수업자 권 상사(조인성)는 그녀를 찾아와 돈을 갚지 못하면 해치겠다며 협박합니다. 권 상사의 밀수 판로가 막혔단 것을 아는 그녀는 밀수하기 좋은 곳을 소개해 주겠다며 그에게 제안합니다. 춘자는 살기 위해서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았던 군천 바닥으로 권 상사와 함께 돌아갑니다. 춘자는 다방 주인 옥분(고민시)으로부터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군천을 장악하고 있던 두목 장도리(박정민)와의 거래를 진행합니다. 또한 자신을 배신자로 오해하고 있는 절친했던 진숙에게 어린 시절 그녀가 식모살이를 하던 집주인에게 성추행을 당해 그를 살해했고 그 후론 여러 군데를 전전하며 도피생활을 해왔던 터라 도망갈 수밖에 없었다고 고백합니다. 알고 보니, 부패한 세관 계장 이장춘에게 밀고한 자는 장도리였고 밀수 현장을 단속해서 나온 금괴들을 자신들의 이득으로 취했던 것입니다. 장도리는 자신의 앞길에 방해가 된다고 판단해 권상사를 해치고 3억짜리 밀수품인 다이아몬드를 건지기 위해 상어가 지나다니는 바다로 가서 해녀들이 다이아몬드를 건지면 그녀들을 다 죽이기로 이장춘과 계획합니다. 하지만 일을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습니다. 그들은 한평생 물질을 하며 살아온 해녀들이 바닷속에서는 누구보다도 강하다는 사실을 간과했던 것이죠. 그녀들은 자신을 죽이러 헤엄쳐 오는 조직원들을 다 수장시키고 승리합니다.

 

해석 및 감상평

극중 시간적 배경인 1970년대는 실제 밀수업자들이 성행했던 시기라고 합니다. 영화 밀수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지만, 밀수의 방법과 기술에 집중하기보다는 밀수를 둘러싼 군상들의 캐릭터를 살리는데 더 심혈을 기울인 듯합니다. 캐릭터의 특징을 살린 배우들의 연기가 이 영화를 끝까지 보게 하는 힘을 주기도 했습니다. 캐릭터들은 각자 그들만의 구구절절한 사연이 있어서 제삼자의 입장으로 영화를 보는 관객들로 하여금 더 큰 공감을 자아냅니다. 하지만 약간의 아쉬움으로 남는 부분은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오는 복고풍의 트로트가 영화의 긴장감을 끌어 올리는 것을 방해한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에 좀 더 빠른 박자의 진지한 분위기의 음악이 배경으로 깔렸다면 이 영화가 주는 스릴이 배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점입니다. 또한 한적한 시골에서 조개류를 캐며 살아가는 해녀의 모습이 배우들의 도시적이고 세련된 외모와 다소 상충되는 느낌도 들어서 다소 어색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연기력이 검증된 베테랑 배우들 덕분에, 서로를 속고, 속이는 관계들이 벌이는 사건에 집중할 수 있었고 해녀들이 승리하기를 바라며 어느덧, 그녀들을 마음으로 응원하게 되는 무더운 여름철, 머리 식힐 때 보기 좋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